67,900원
기존에 파이롯트 캡리스 우든을 사용했었는데..
캡리스 특성인지 닙마름이 좀 있었습니다.
저는 기술직 근무로 평소 필기량이 많은 생활을 하는 것도 아닌데다
그나마도 현장에서 만년필을 사용하기엔 무리가 있어
주로 사무실에서 서류업무를 볼 때나, 뭔가 공부할 때 주로 사용했었는데요.
다른 만년필과도 돌려쓰니 몇 일만에 한번씩 사용할 때도 있었어요.
그럴 때마다 초기엔 잉크가 나오지 않아 헛발질로 물에 살짝 담궈쓰기를 했었어요.
그러다 플래티넘에서도 캡리스와 같이 노크식 만년필이 나왔다고 하여 구매했습니다.
결론부터 말씀드리면 더 사용해봐야 알겠지만 닙마름은 개선된 것 같은 느낌이네요.
다만 필감은 파이롯트의 캡리스보다 한참 만족스럽지 못하네요.
금촉과 스텐촉의 차이일지... 캡리스는 부드럽고 매끈한 느낌이 더 강하다면
큐리다스는 사각거림이 더 강한 느낌입니다.
동일한 F촉임에도 캡리스가 연성이 더 있어서인지 더 굵게 나오고
큐리다스는 F닙이라도 세필의 느낌이 더 납니다.
일제 F닙 특징 그대로 나오네요. (캡리스는 연성이 좀 있어서 FM정도로 나오는 것 같아요)
구조는 캡리스는 매우 단순한 반면, 큐리다스는 다소 복잡스럽습니다.
뭐 한 번 분해해보면 아... 이런식이군 하며 금방 익숙해지고 특별히 어려운 구조는 아니지만
분해했을 때 분리되는 부품 수도 더 많고 잘 맞춰서 조립해야 당황하지 않을 것 같네요.
캡리스는 클립이 거슬린다는 의견이 많은 걸로 압니다만
큐리다스는 클립이 잡았을 때 그립부보다 상단에 위치해 있어서 클립이 거슬리지는 않아요.
다만 오히려 아랫부분의 캡을 열고 닫아주기 위한 돌기가 거슬려 세번째 손가락에 걸리적거리네요.
(이건 사람마다, 그립법에 따라 달라질 것 같아요.)
두께는 다소 두껍습니다. 캡리스 우든도 약간 두껍나? 했었는데...
손에 쥐었을 때 캡리스 우든보다도 살짝 두꺼운 느낌입니다.
똑딱이 부분이 상당히 긴 편으로 디자인 면에서도
노크할 때 편리성에서도 다소 먼 느낌이라
이 부분은 단점이라고 볼 수 있껬네요.
노크할 때 엄지를 멀리 쭉 펴야해요.
(이 또한 손 크기에 따라 달라질 수 있는 항목 같아요.)
만듦새는 이정도면 양호해 보이지만 내부 플라스틱 마감이 약간 아쉽긴 합니다.
디자인은 클래식한 모습보다는 뭔가 신문물 같은 느낌이 더 강하고
전 투명(Prism Crystal)을 구매했는데 잉크잔량을 확인할 수도 있고 나름 예쁘네요.
전체적으로 매우 만족스럽진 않지만 대체로 만족합니다.
다만 촉의 필감은 좀 달라졌으면... 하는 개인적인 바람이 있네요.
그립부를 좀 더 얇게 해주고 좀 더 고급촉을 끼워넣어준다면 충분히 매력있는 펜입니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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